수수료 받고 청소년에 담배·술 대리구매 성행
흡연 청소년 5명 중 1명 대리구매 이용
SNS 익명 활용·개인 거래로 적발 쉽지 않아
“전주 연초‧술‧전자담배 대리 구매해 드립니다”
13일 SNS에 올라온 한 게시물. 청소년을 대상으로 담배와 술을 대신 구매해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홍보 안내를 따라 대리구매 업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니 "수수료 포함 선입금을 해주면 담배를 가져다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업자는 “걱정할 필요 없다”며 “전주 지역 거래 횟수가 제일 많다. 방금도 거래를 마쳤다”라고 안심시켰다.
입금을 마치고 접선 위치를 알리자 곧바로 출발하겠다는 답이 왔다. 메시지를 보내 담배를 건네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0분도 되지 않았다.
청소년에 담배 등을 대신 사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대리구매 행위가 SNS 등을 통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리구매는 적게는 1,000원, 많게는 4,000원까지 수수료를 받고 물건을 전달한다. 술‧담배를 사고 싶다는 글을 쓰면 접근해 메시지를 달라고 하거나, 익명 채팅방 접속을 유도하는 식이다.
직접 판매점을 찾아가 구매를 시도하는 것보다 쉽게 담배를 얻을 수 있어 대리구매 이용 청소년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여성가족부 ‘청소년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흡연한 적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 중 20.8%가 “담배를 다른 사람에게 대신 사달라고 했다”라고 응답했다. 흡연 청소년 5명 중 1명은 대리구매를 이용한 것이다.
대리구매는 청소년보호법상 엄연한 불법이지만, 거래가 지속되는 이유 중에는 현장 단속의 어려움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술‧담배 대리구매를 적발한 사례가 없다”며 “개인 간에 이뤄지는 거래다 보니 단속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포털사‧방통위를 통해 삭제‧시정 요청하고 있으나 유통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 채널 감시에 더 힘쓰겠다”라고 했다. /김상훈 기자
http://sjbnews.com/news/news.php?number=771212
수수료받고청소년에담배·술대리구매성행
“전주연초8231술8231전자담배대리구매해드립니다” 13일SNS에올라온한게시물청소년을대상으로담배와술을대신구매해준다고홍보하고있다홍보안내를따라대리구매업자에게메시지를보내니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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